강남을 중심으로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되는 상황이나, 고금리 기조가 여전해 시장이 상승세를 탄 것이라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이달 밀어내기식 분양물량을 대거 푸는 가운데 분양 성사 여부에 따라 하반기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총 3만777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전년 동월 1만8607가구 대비 103% 늘어난 수치다. 최근 집값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분양을 주저해온 건설업계가 다시금 공급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10대 건설사 분양 실적은 연초 계획 대비 29%에 그쳤다.
이달에는 청담르엘·힐스테이트문정·래미안라그란데를 비롯해 서울 강남·강북에서 알짜단지들이 대거 출격한다. 민간분양뿐 아니라 공공공급도 예정됐다. 고덕강일과 수방사 부지 등 노른자위 입지 물량이 나온다.
이달 물량 포탄에도 수요자 입장에서는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고금리 부담으로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과 공급이 부족한 서울은 향후 상승 압력이 강해 지금이 매매 적기라는 분석이 상충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운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금리를 올리면 시장에 다시 위기가 오고, 내리면 매수 대기자들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다시 집값이 폭등할 것이기 때문에 금리가 하반기 주택 매수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내 집 마련과 관련해 지금은 급매물을 위주로 매물을 알아보고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팀장은 “이제는 급매물을 위주로 봐야하는데 급매물은 어떤 시장에서든 나올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현 시점에서 얼마나 저렴한지를 봐야한다"며 "분양의 경우 최근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분양가가 오를 것으로 보여 상반기 내에 나오는 물량을 적극적으로 노려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파른 인플레이션이 분양가 상승에 불을 지피는 중이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새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737만원으로, 작년 말 1522만원과 비교해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것은 분양가 상승으로 입지에 따른 양극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서울시장이 거의 얼어 있던 것에 비하면 해빙기"라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각종 지표는 크게 움직인 게 없고 시장이 굉장히 국지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복수의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에서 분양하는 단지도 소위 말하는 '분양에 불이 붙는다'는 식으로 장담은 하지 못하겠다"며 "아직 완전한 회복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출처 : 매일일보(http://www.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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